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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AI 전투용병의 모녀 가족극

by 라라영영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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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AI윤리를 담은 한국형 가족 SF 영화

영화 정이는 2023 1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형 SF영화이다. 작고한 강수연의 유작이자 부산행을 제작한 연상호 감독의 4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한국에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영화의 배경은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지구에서는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게 되고, 인간들은 폐허가 된 지구에서 벗어나 쉘터라는 우주의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지만, 반란군 아드리안에 의하여 내전이 발생하며 벌어진다영화는 쓰러져 있던 연합군의 영웅이자 윤수현(강수연)박사의 엄마인 윤정이(김현주)팀장이 정신을 차리면서 시작된다. 유명한 영웅의 명성에 맞게 반란군에 맞서 잘 싸우지만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반란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크로노이드 연구소에서 전투AI를 개발하기 위해 윤정이 팀장이 실패했던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당시의 작전실패를 성공으로 이끌어 업그레이드된 전투 AI를 개발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윤정이 팀장은 한 번의 작전실패로 인하여 식물인간이 되었고, 인간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C타입으로서 전투AI개발을 위한 뇌복제에 이용되고 있었다이 실험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윤정이의 딸인 윤수현(강수연)박사이다. 그러나 임박한 내전의 종료로 인해 연구를 중지할 것을 통보를 받게 된다. 연구가 종료되는 것을 알게 된 연구소 직원은 정이3호를 빼돌려 속옷만 입힌 채 스트립쇼를 시키고 있었고이를 발견한 윤수현박사는 그를 통해 본사에서 정이를 새로운 성인용 AI로 이용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이 얘기를 듣게 된 윤수현박사의 선택과 어떻게 정이를 연구소에서 탈출시킬 것인지 결말이 궁금하다면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 정이를 볼 수 있다

 

이루다 사태가 떠올랐던, AI윤리에 대하여

영화를 보며 2년여전 일명 혐오학습 논란으로 서비스가 중단된 이루다 사태가 떠올랐다. 2020년 말 대한민국 스타트업 기업에서 챗봇 인공지능(AI) 이루다를 출시했다. 이루다는 여대생 콘셉트의 챗봇 인공지능이다. 당시 이루다는 일부 사용자의 발언을 그대로 학습하며 여성비하, 장애인, 흑인 혐오발언을 하여 논란이 되었고 서비스도 중단되었다. 이루다 사태를 계기로 AI윤리에 대하여 전보다 더욱 강조되었고, 각종 매체에서 이 주제로한 영화 등이 더욱 눈에 띄게 되었다특히 이 영화는 인간 전쟁영웅임에도 불구하고, 돈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지 못한 채 복제에 이용되고 더 나아가 성 상품화하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또한 윤수현이 받은 윤리테스트도 단지 테스트를 받는 사람이 인간인지, AI인지를 구별하기 위한 테스트에 불과하였다. 이 영화는 AI 서비스에 너무나도 익숙해져서 AI 윤리가 부족한 미래의 인간의 모습을 꼬집으며 이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 것 같다. 앞으로 우리는 인공지능을 인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잘못되면 바로잡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한 윤리가치관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스푼의 액션, 한 스푼의 SF 그리고 한 스푼의 가족극

처음 영화 정이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에는 한국에 멋진 액션SF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쉽게도 나의 기대와는 달랐다. 짧은 러닝타임 때문인 것일까? 그것은 커다란 접시에 한 스푼의 액션, 한 스푼의 SF 그리고 한 스푼의 가족극을 넣고 적당히 섞은 것과 같았다. 특히, 정이가 노을 진 하늘을 바라보며 영화가 끝났을 때, 나는 설마 이렇게 영화가 끝난다고?’라며 소리를 질렀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들을 정말 재밌게 봤었지만, 항상 영화의 마무리가 아쉬웠던 적이 많았었는데, 이번 영화 또한 급하게 마무리를 지은 느낌이 들었다. 액션 신을 멋지게 보여주고 이제 막 정이의 활약이 시작되는구나 하며 기대하려는 찰나에 갑작스러운 영화의 끝을 보여주다니.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한국의 CG기술이 이렇게 많이 발전했던가 하는 놀라움은 확실히 존재했다. 자연스러운 CG덕분에 초반부터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고, 또한 영화 후반부의 액션신에서도 CG덕분에 몰입도가 상당히 뛰어나 끝까지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러한 높은 몰입감때문에 영화의 끝이 더욱 갑작스럽게 끝났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영화 정이는 아쉬운 점도 분명 있지만, 한국에서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한 SF영화가 오랜만에 등장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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